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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마을

푸른곰팡이 / 이문재

by 고운(孤韻) 2007. 5. 23.

 

 

 

 

                詩. 이문재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 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 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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