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운수첩(孤韻手帖)

오는 계절에 / 고운

by 고운(孤韻) 2005. 6. 17.

오는 계절에

 

 

아지랑이 몰려오느 고갯길에서
가장 소중했던
님을 바래다
그 자리서 물그미가 되어버린
내 그림자를 찾을 수 있을까.

 

날마다
떨리는 손끝으로
등불심지 돋우고
나의 당신에게
엽서를 메우며
엽서따라 떠나던 자신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까.

 

진실한 아름다움은
언제나 순간을 머물다 간다는
그리하여
내가 앎을
멀어짐을 사랑하고
다시온 밤 또한
나의 바램을
당신께 다하지 못하듯이
내가 당신일때
당신이 내가 될 수 없었음을
정말 헤아릴 수 있을까.

 

 

  84.  1.  31.    고운

'고운수첩(孤韻手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 수 / 고운  (0) 2005.06.17
둥 지 / 고운  (0) 2005.06.17
까마귀 / 고운  (0) 2005.06.17
바리운 몸 / 고운  (0) 2005.06.17
술 / 고운  (0) 200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