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계절에
아지랑이 몰려오느 고갯길에서
가장 소중했던
님을 바래다
그 자리서 물그미가 되어버린
내 그림자를 찾을 수 있을까.
날마다
떨리는 손끝으로
등불심지 돋우고
나의 당신에게
엽서를 메우며
엽서따라 떠나던 자신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까.
진실한 아름다움은
언제나 순간을 머물다 간다는
그리하여
내가 앎을
멀어짐을 사랑하고
다시온 밤 또한
나의 바램을
당신께 다하지 못하듯이
내가 당신일때
당신이 내가 될 수 없었음을
정말 헤아릴 수 있을까.
84. 1. 31.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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