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孤韻) 2007. 4. 20. 23:27

 

공단의 봄

 

누군가 만들어 놓은 타이어 화분.고운 땅을 떠난 부박한 꽃에게 눈길이 갔다.평소엔 거기 그렇게 있는지도 몰랐는데오늘은 유난히 선명하게 마음속으로 들어왔다.이유?? 알고있다....나는...

 

 

공단속에 핀 꽃은 이렇듯 많이 상해있다아니라면 떠날날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그렇다면 좀더 살아 남기를 소원했다. 

 

꽃에대해 문외한인 나지만, 왠지 억척스럽게 살아남을 꽃이라 생각했다.깨끗한 얼굴을 가지진 못했어도, 입술에 립스틱 하나 바르고~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남자꽃이 잘못한게 많다고,... 여자꽃이 말했다.그래도 그대들은 한곳에 있으니 언제든지 오해를 풀 수 있고,다시 사랑을 할거라고 말해 주었다......내가 감히~

 

 

참으로 못생겼다. 내 모습처럼~   그래도 이놈은 색이나마 곱지.....

 

 

나를 훔쳐보다 들킨 아가씨....꽃잎하나 건네주며 얼굴은 붉어지고... 

 

꽃잎이 가지런하다. 규칙적이고, 깨끗하다. 배려하는 마음도 클것 같고...

 

 

 

유체꽃???.....

 

 

꽃불 가득한 정자에, 사랑하는 님과 마주앉아 백화주 한잔 거하게 마시고꽃잎 입에 물고, 사랑가 한자락 읖노라면, 황진이가 사모했던 소세양인들부러울까? ㅎ~

 

 

거친 나무줄기에 종이꽃 같은 가녀린 꽃이 피었다.잎은 단풍인데 꽃은 봄이라.....지금의 내 심정만큼 이놈도 힘들어 할까?

  

 

얼굴이 땅을 향해 있다.부끄러워 마시길... 그대 어울리지 않는다하여사랑해서는 안된다는 法...없으니......

 

 

 

 

 

 

봄은 공단에도 와 있었다. 우리가 관심을 주지 않아도 꽃은 피어나고그렇게 또 한계절을 지나갈 각오였으리라.미안하다. 봄아!!!미안하다. 꽃들아!!!그리고.....미안하다. 내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