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사랑보다 소중한 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 김용택

고운(孤韻) 2007. 5. 31. 18:02
  
 
사랑보다 소중한 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어제와 다름없이
    그대를 저만치서 바라봅니다
    늘 가까이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마음의 거리
    그대에게 말 한 번 건네지 못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또 주저 앉고 마는,
    그러다 무심결에 본 밤하늘
    언제부턴가 나는 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별은,
    젖은 내 마음이 안타까웠던지
    몸을 비틀며 온기를 뿜어냅니다  
    가슴만 타오를 뿐 그리움은 마르지 않습니다 
    오늘과 다름없이 내일도
    그대를 멀리서 바라보렵니다
    빛을 뿜어내기에,
    정작 자기자신은 찬별이 되어야 하는

    저 별처럼 나 그대에게 
    따뜻한 그리움을, 깊고 진한 설레임을
    어둠상자에 포장하여 드리리다


    차마, 말 한 번 건네지 못하고
    혼자 견디는 나날이지만
    그대 생각하면 금세 마음 붉게 물들어
    온 세상, 따사로운 햇살로 가득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사랑보다 더 소중한 건 사랑하는 내 마음입니다 


    내일 만큼 오늘도 최선을 다해
    그대를 사랑하기에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 시집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