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단풍나무 사랑 / 김현태

고운(孤韻) 2007. 5. 31. 18:05

    단풍나무 사랑 
    詩: 김현태


            단풍나무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

            다 주고 다 퍼줘도
            더 줄 것이 있는 것처럼
            마지막 그 순간까지 불사르며
            활활, 그대에게 타오르고 싶다

            설령 사랑이 다해 이별이 다가온다 해도
            이별 또한 뜨거워야 함을 알기에
            나, 단풍나무처럼

            오도카니 그대  뒷모습 까지도 그리워하겠다

            사랑한 시간보다
            이별 또한 더 길고 더디게
            만들고 키우고 다듬어
            봄을 기다리는
            한 그루 단풍나무로 다시 서고 싶다

            -시집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