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수첩(孤韻手帖)

密陽 (Secret Sunshine)

고운(孤韻) 2007. 6. 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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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긁어 파내버린 희망의 자리에 신애를 채운 건 슬픔 뿐이다.
고통을 안겨준 세상에 대한 원망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목 놓아 울거나 하늘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것 뿐. 혹은 그녀만의 일탈을 감행하는 따위일 뿐이다.
종찬, 그는 사랑이란 걸 알기나 하는걸까?
사랑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라면 종찬은 퇴학감이다.
신애를 정말 좋아하기는 하는건가?
사랑... 그걸 해본 적이라도 있는 남자일까?
한 여자는 서울에서, 한 남자는 밀양에서, 그 여자는 채우지 못한 결핍의 욕망으로, 그 남자는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다른 시선, 다른 감성으로 살아왔다.
이 영화가 ‘하늘에서 시작되어 우리가 사는 땅 위에서 맺어지는 이야기’라 감독은 말한다.
그 빛은 밀양에도 서울 청담동에도 강원도 정선에도 돌맹이가 구르는 길가 어디든 있다.
다만, 우리가 삶에 파묻혀 모른 채 하며 살아가는 사이, 신애와 종찬이란 두 남녀는 그토록 오랜 시간을 거치며 아파하며 찾고 싶어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사랑할 수 있는지를......

그렇게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두 남녀가 나란히 가고 있다.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운다.
남자는 뒤늦은 숙제를 하듯, 그녀를 따라 다닌다.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정말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 속에 비어버린 사랑 때문이다...(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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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비어있는 가슴으로 가슴 따뜻하게 만난 영화였다.
그들이 잃어 버린것이 사랑이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것도 사랑이다.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웃었다.
사랑 때문에 한줌 햇살앞에서 웃을 수 있는게 사람이었다.
사랑 때문에, 그래서 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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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oll" 는 크리스띠안 바쏘의 솔로 1집인 ‘프로파니아 (Profania)
앨범 수록곡 크리오요(Criollo)’이다.
이 음악을듣고 있으면 가슴이 절로 흐느낀다.
말로 할 수 없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