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봄비 / 정호승

고운(孤韻) 2008. 4. 17. 17:33

 

봄비 / 정호승



어머니 장독대 위에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달님에게 빌으시다
외로운 개들이 짖어대던 정월 대보름
어머니 촛불을 켜놓고 달님에게 빌다가 돌아가시다
정한수 곁에 타다 만 초 한 자루
우수가 지나고
봄비에 젖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