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孤韻) 2009. 9. 1. 20:00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더라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사람이 그립더라

 

가슴 속 뒤주에 꼭곡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더라.

그래서 그대 있는곳에
나도 있고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