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孤韻) 2020. 6. 13. 16:43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심코 지나가고 또 지나오기만 했던
연고도 없는 간이역에 무작정 내릴수 있는 용기
또는 그 무모함이 발현되는게
아무렇지도 않게 가능해진다는 것
슬프게도 나는 그 호기롭고 창의적인 행동을
이제사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외출계획도 또한 외출이 가능한
그런 날씨가 되지 않으리라 믿었던 오후
감포 나정해수욕장 벤치에 앉아
선생께 엽서를 띄우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가능성만 가지고 뭔가를 하기는 두렵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모함(?)은
나이와 비례해서 많아지는듯 하여
도리어 생각은 심플해 지곤 합니다

비온뒤 바람 좋은 해변에서...

총총...

 

#나정해수욕장#J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