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孤韻) 2005. 6. 29. 22:49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낮에 네 전화를 받고

15년 전으로 기억을 보냈다.

경력 사원으로 현대에 몸을 담은 네 노력이 컸음이야 두말 할 나위도 없지만

꼼꼼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업무 처리를 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걸 느꼈단다.

결혼할 때의 어려움도 기억나고, 성남동 밤 도시를 쏘다니던 젊은 청춘의 시간도

어제인듯 기억났단다.

 

현대를 떠나 삼성으로 옮겨가는 너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잘 해 낼거라 믿었으니까.

지금까지 거기 있는 너를 보면, 내가 돋자리를 깔아야 하지 쉽다..^^

 

서로 바쁘고, 떨어져 있고, 생활환경이 다름으로해서 자주 못보는 안타까움이야

서로 공감하는 바이지만 너무 하는것 같다.

약3년째 얼굴 한번 못보고 있다니...

나보다는 네가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을까.. 다행이 조만간 울산에 한번 들린다니

보기싫은 얼굴 실컷 볼 수 있겠고, 소주 한잔 거하게 마실 수 있겠구만.

보고싶다. 갈수록 친구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고 보면

인생 잘 못 사는건 아닌지...원...

 

제수씨에게 안부 전해주고, 같이 울산에 올라오면 싱싱하고, 맛있는 활어회로

내가 쏜다고 꼭 전해라.

 

만날때까지 건강 조심하고 열심히 살아내자....친구야!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