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孤韻) 2005. 7. 14. 21:26

장마가 머물다 간 하늘에선 따가운 여름 한낮의 햇빛이 장마보다도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식구가 오는날에...

 

남양산에서 pick-up을 하면서 주눅이 들어있는 얼굴들이 제 앞에 줄을 섭니다.

서류와 사람을 확인하고 차로 이동하는 중에도 질문에 대한 대답만 할뿐 계속

창 밖에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 기분? 저는 알기에 그냥 두었습니다.

 

그옛날 중동으로 근로를 나갔던 우리들의 아버지, 형들도 이랬겠죠.

갑자기 가족과 아이들이 보고싶고, 사랑하는 아내와 애인도 보고싶고,.....

커다란 눈에는, 미래의 모든것들이 불안함으로 금새 눈물 방울이 흘러 내릴것 같았습니다.

간단한 orientation 과 숙소 배정을 마치고, 기존 멤버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더니

금새 얼굴들이 환해지고, 필리핀 언어로의 대화가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필리핀 말? 꽤 시끄럽습니다.ㅎㅎ

 

지금 그들은 식당에서 요리를 하고 맥주도 조금 준비해서 환영식을 한다며 바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지금 만큼은 모든걸 잊고 이 순간에 매달려 있겠죠?

 

주어진 업무와 주변환경에 빨리 적응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많이 성취했으면 하는 바램과,

올때처럼 갈때도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어야 겠지요?

 

가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올려 놓을테니 님들의 많은 격려 있으시길 바랄께요..

 

오늘은 정말 바쁜날이었고, 다녀가신 님들은 어떻게 오늘하루 잘 마무리 하셨는지....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