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수첩(孤韻手帖)

약속 / 고운

고운(孤韻) 2005. 7. 20. 19:39

약 속  /  孤韻 


매일을 가슴 가득히 내려 앉는 새 그 푸른 이름으로 살기다. 
가슴에서 툭하고 열매가 떨어지고 미움이 사랑을 끌고 가 버리더라도 
그것들 떠난 자리에 싱그러운 햇살 한줌 머물게 하고 
神은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 주지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의지 함께 주시니 
체념하지 않고 아름답게 노래 하기다. 
자신만을 사랑하는건 에고다. 
시원스레 개방하는 소박함으로 자신의 테두리를 벗어나 
다른이의 순수한 마음 기쁘게 받아 들이고, 
미움처럼 피어있는 풀꽃이지만 장미만큼 귀한 것임을 
우리, 잊지 말기다. 
매일을 잴 수 없는 높이로 날아오르는 새 
그 높다란 믿음으로 살아 가기다. 

84.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