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나머지 반 / 이생진

고운(孤韻) 2005. 10. 1. 01:19
      
      
      나머지 반 / 이생진
      
       

      나 이제

      당신으로 채우렵니다

       

      죽는 날까지당신 곁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인생의 반은나를 위해 사용했지만
      나머지 반당신을 위해 쓰렵니다

      이미 당신께 다 드렸기에 이제 나는 없습니다

       

      하늘에게는 별이 소중하고
      이 땅에는 꽃이 소중하듯
      나에게는 오로지당신만이 소중할 뿐입니다

       

      나 이제 나머지 반은당신으로 채웠으니
      님이여
      나는 없습니다

       

      나의 생명도
      나의 영혼도
      모두가 당신의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