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산아. 푸른 산아...

고운(孤韻) 2005. 10. 4. 07:44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 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청산도/詩 박두진



김기창 金基昶 [1913.2.18~20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