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李外秀 . 26
고운(孤韻)
2006. 8. 31. 20:37
李外秀 .
26
쾌활한 바람이
한 무더기 지나갔다.
물바닥이 조금씩 흔들렸다.
붉은 지느러미의
노을이
물갈피에 접혀서
헤엄치는 것을 보고 가다가
괜히 한 번 쳐다보곤 하던
눈시울
뜨겁던
내 유년의 뒷동산.
어둠도 초록빛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