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와보는 어느 골목길 커피숖
달콤한 캬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다
아주 오랜만에 마시는
달달한 기억.
스스로 내길이라 믿고 걸어 왔습니다
누군가 계획했고,
그가 정한 사람이고,
그 길을 가는것이 나한테 주어진 운명 같은거라 여겼습니다.
나를 발가벗기고는 구석구석 조롱하듯 들추는 치부.
존재감도 없고,
들어주는 이 없는 노래만 불러
성대결절에 귀만 멀었습니다.
이제는 방향조차 알수없는 빌딩속
앞 못보는 소경으로 앉아,
무릎을 지나가는 옅은 바람에도 움찔움찔 놀라고 있습니다
다시금, 처음으로 되돌아 가야만 하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늪속에서 허우적 거리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