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운수첩(孤韻手帖)

그래서, 다시 길앞에 서있다

by 고운(孤韻) 2015. 11. 22.

 

처음 와보는  어느 골목길 커피숖
달콤한  캬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다
아주 오랜만에 마시는

달달한 기억.

 


스스로 내길이라 믿고 걸어 왔습니다
누군가 계획했고, 

그가 정한 사람이고, 
그 길을 가는것이 나한테 주어진 운명 같은거라 여겼습니다.

나를 발가벗기고는  구석구석 조롱하듯 들추는 치부.
존재감도 없고,  

들어주는 이 없는 노래만 불러
성대결절에 귀만 멀었습니다.

이제는 방향조차 알수없는 빌딩속
앞 못보는 소경으로 앉아, 
무릎을 지나가는 옅은 바람에도 움찔움찔 놀라고 있습니다

다시금, 처음으로  되돌아 가야만 하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늪속에서 허우적 거리기만 합니다.

 

'고운수첩(孤韻手帖)'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울의 백년찻집  (0) 2016.02.15
돌담  (0) 2016.02.12
경북 봉화 청량사  (0) 2015.09.02
침묵  (0) 2015.07.14
본성  (0)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