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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수첩(孤韻手帖)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1) / 고운

by 고운(孤韻) 2005. 7. 1.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처음서부터 아득한 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고

돌아서면 어느새 등뒤에서 톡톡 어깨를 친다

소주를 마시면 3병쯤은 거뜬한데

맥주를 마시면 1병에 얼굴이 화산이 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힘든 현실에서도 미소와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거기에 전력투구를 하는 집중력의 소유자다

많은 이들을 사랑할 줄 알고, 그리고 사랑을 받는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해를 사기도 하고,

스스로 힘들어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기쁨을 주기도 하고, 기다림을 배우게 하기도 하고, 인내를 가지게도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 그래서 건강이 나빠져도

사랑하는 사람이 알지 못하게 혼자서 아파한다

 

또,....

 

그래서 나는 그사람을 잘 안다.

아니다! 아니다!!

나는 그사람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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