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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수첩(孤韻手帖)

재회 / 고운

by 고운(孤韻) 2005. 7. 1.

잃어 버렸던 시간이

연약하게 이어졌다

사랑은

여리디 여린 손으로 다가왔고

뜨거운 손으로 잡고 있는 난

불안함이었다.

 

시작이 아닌 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흘러가 버린 시간이 다시 돌아와 있다는

그래서, 긴 추억의 강을 거슬러 올라와

다시금 흘러갈 수 있으리란

연약한 생각을 혼자서 했다.

 

"성산포에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두권의 시집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나의

원망의 시간들을

다른색으로 칠하러 온

그사람은

잃어 버렸던 시간이었는데...

 

어이하리

어이하리

나는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날 저녁처럼

비가 내 추억의 시간들을 적시기만 했던

그 순간으로 다시금 돌아가야만 되는

아! 바보같은 이별을

또 하쟎다

또 하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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