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운수첩(孤韻手帖)

나의 계절 / 고운

by 고운(孤韻) 2005. 10. 10.

가을이 되면

나의 계절은

까칠한 바람이 됩니다

 

더는 버릴것도 없고

가질것도 없는

황량한 도시

한 가운데 서서

진정한 바람이 되지 못하는 서글픔

모래알 같이 해체된 시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눈만 끔벅이며 방향을 잃습니다

 

돌아와 누운 밤

체념만 깊어

소주 한병으로

침몰해 가는

그대여

내가 여기 있어요.

 

 

 

2005. 10. 10    

 

孤韻

 

 

 






'고운수첩(孤韻手帖)'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  (0) 2005.10.25
의미 / 고운  (0) 2005.10.11
금쪽사진 모음(최근)  (0) 2005.10.05
가을에... / 고운  (0) 2005.09.26
일산해수욕장 전경  (0) 200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