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나의 계절은
까칠한 바람이 됩니다
더는 버릴것도 없고
가질것도 없는
황량한 도시
한 가운데 서서
진정한 바람이 되지 못하는 서글픔
모래알 같이 해체된 시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눈만 끔벅이며 방향을 잃습니다
돌아와 누운 밤
체념만 깊어
소주 한병으로
침몰해 가는
그대여
내가 여기 있어요.
2005. 10. 10
孤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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