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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마을

李外秀 . 24

by 고운(孤韻) 2006. 8. 31.

李外秀 . 24


동산에 달 떴다.
철새들도 돌아왔다.
가슴에 금이 간 사람들이
몇몇 강의 하구로 내려갔다.
몇 발의 총성과
일제히 지상을 뜨는 청둥오리떼
달이 꺼지고 어둠이 왔다.
서로의 가슴에 총질을 하듯
전쟁은 내란에서부터 온다.
영혼이 무너진 자들과
함께 하는 우리는,
체르노빌과 함께 하는 우리는,
꺼진 달만 부둥켜 안고 있는 우리는,
가슴에 사막을 키우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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