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로 등
그대 홀로 서서
슬픈듯 빛나는 눈동자로
아무도 모르게 가 닿는
저쪽 끝자리
빛으로 다 부서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자꾸만
달빛을 마다하는
연연한 눈빛으로
나를 불러 세우는 묵묵한 침묵
나도
온전히 침묵이고 싶을땐
그대만이
소리없는 내 숨소릴 듣고
깊은 내 상처를 다독일수 있기에
그대처럼 서서
흠뻑 부서지리라.
85. 4. 4. 水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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