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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마을

李外秀 . 16

by 고운(孤韻) 2006. 8. 30.

李外秀 . 16


천상 시인일 뿐인
천상병을 만나던 날.
병실에는
쓰다 버린 크레파스 같은
햇살 몇 점과
덜 익은 능금 한 알이
함께 있었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지만
괜찮지 않았다.
너무 적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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