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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마을

내 삶이 수채화였으면 좋겠다.

by 고운(孤韻) 2005. 12. 23.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것이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데군데 덧칠해 가며
살아간들 또 어떠하랴..





누구나 다 그렇게
한 세상 살다 가는 것을..
*
*

맑은 영혼 하나만 가져가게 되는 것을..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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